18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6일 충북 제천 장평천에서 황새 한 마리가 발견된 이후 같은 달 29일 충북 청주의 미호천에서 3마리, 올들어 2일 충남 보령의 남포간척지에서 6마리, 5일 전북 익산의 어량천에서 12마리 등이 발견됐다.
황새가 내륙 깊숙이 날아들기는 82년 대전 갑천에 12마리가 날아들었다가 한 마리가 독극물 중독으로 죽은 뒤 20년만에 처음.
문화재청은 해당 자치단체에 황새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는 특별 공문을 보낸데 이어 현지 확인조사까지 벌였다. 자치단체들도 직원과 공익요원 등으로 조를 짜 밤낮으로 보초를 서게 해 사진작가와 밀렵꾼 등의 접근을 막고 있다.
가장 많은 황새가 발견된 익산시는 황새들이 소음에 시달리지 않도록 어량천 하상 정비공사를 중단했다. 또 황새가 넘나드는 인근 들녘 통로에 '접근금지용 금줄'까지 쳤다.
이런 보호에도 불구하고 황새들이 텃새가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황새복원센터 박시룡(朴是龍·49) 소장은 "황새는 자신이 태어난 지역으로 돌아가 다시 새끼를 낳는 속성 때문에 안타깝지만 텃새가 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충북 음성의 황새 부부 중 수컷 한 마리가 71년 밀렵꾼에 의해 희생된 뒤 암컷만이 83년까지 고향을 지키다 병을 얻어 숨져 텃새 황새의 막이 내렸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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