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인 20일은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6∼8도 가량 높은 영상 1도의 날씨를 보여 빙상대회가 취소되고 얼음공원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는 등 따뜻한 날씨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열흘 넘게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자 18일 경북 안동에서는 ‘추위를 내려달라’는 이색적인 기한제(祈寒祭)가 열렸다.
안동청년유도회는 이날 조선시대 기록을 근거로 추위를 기원하는 제사를 안동시 수상동 영호루에서 올렸다.
유도회 관계자는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성종 17년인 1486년 음력 12월 날씨가 포근해 강물이 얼지 않아 기한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며 “겨울이 추워야 다음해 병충해가 적어 풍년 농사를 기대할 수 있어 기한제를 지냈다”고 말했다.
또 좀처럼 얼음이 녹지 않는 경북 안동시 남후면 암산스케이트장도 며칠전 쏟아진 비와 따뜻한 날씨 때문에 얼음이 녹아버려 이달 말 열릴 예정인 경북빙상대회 등 각종 빙상대회가 취소될 위기에 처해 있다.
경북 북부지방의 빙상장과 스케이트장, 눈썰매장의 얼음도 녹았고 19일 안동석빙고 장빙(藏氷)행사도 낙동강의 얼음이 녹아버리는 바람에 제빙공장의 얼음으로 행사를 하기도 했다.
대구 달성군 비슬산 얼음동산에도 애써 만든 얼음조각품과 얼음동굴 등이 녹는 바람에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안동기상대 관계자는 “지난해 대한의 기온은 영하 9도 였지만 올해는 영상 1도를 기록했다”며 “22일 아침부터 기온이 떨어져 얼음이 다시 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동〓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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