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산단 잦은 사고, 공사 입찰경쟁 탓"

  • 입력 2002년 1월 22일 17시 43분


대규모 공장폭발과 유해가스 누출 등으로 전국 최고의 ‘위험지대’로 꼽히고 있는 전남 여수산단의 높은 안전사고 발생률이 각종 시설물 신설 및 보수공사의 저가 낙찰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수산단 내 공사에 참여하는 중소 건설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전문건설협회 여수지회는 최근 모임을 갖고 “로비에 영향받은 공사발주와 저가낙찰 관행에 대한 근본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사고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 내용을 정리한 ‘산단 안전관리 문제점 및 대책’이란 문건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노임이 오르는 상황에서 저가낙찰이 횡행해 안전관리에 필요한 공사비 투입이 어려운 만큼 충분한 안전관리비를 사전에 별도 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공사 또는 보수작업 기간이 지나치게 짧아 안전조치 및 실무교육이 어렵고 이에 따라 미숙한 기능공들로 인한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며 적정 공사기간의 수립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 밖에 △착공 전 현장 실무교육비 인정 △사전 안전관리 시설점검 △산업안전관리공단의 출장 안전관리교육 △각 입주업체에서 치르고 있는 각종 기술 기량시험의 통합 실시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현장의 문제점을 솔직하고 적절하게 집약한 협력업체들의 의견을 입주업체들이 반영하도록 적극 권장하겠다”고 말했다.

여수〓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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