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먹고 1명 숨지고 2명 중태… 독극물여부 수사

  • 입력 2002년 1월 23일 00시 10분


22일 오후 2시반경 광주 광산구 월곡동 엄모씨(35) 집에서 팥죽을 먹은 이웃주민 정모씨(78)가 숨지고 엄씨의 어머니 최모씨(72)와 엄씨의 아들(16), 딸(10) 등 일가족 3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전남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최씨와 엄씨의 아들은 중태다.

최씨 등은 이날 집에서 팥죽을 쑤어 먹은 뒤 심한 경련을 일으켜 집 밖으로 나오다 쓰러져 이웃 주민들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웃주민 정씨는 팥죽을 먹고 돌아간 뒤 이날 오후 7시반경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의 증상이 약물중독으로 추정된다는 병원 관계자의 말에 따라 팥죽에 독극물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숨진 정씨의 시체 부검과 먹다 남은 팥죽에 대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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