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M농산물 수출확대 의도

  • 입력 2002년 1월 23일 18시 33분


환경단체 시위
환경단체 시위
유전자조작농산물(GMO) 표시 규정에 대해 미국이 큰 관심을 갖는 것은 미국이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인데다 특히 병충해와 제초제에 강한 유전자조작 콩과 옥수수를 대량 생산해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은 농산물이나 가공식품에 유전자조작 여부를 표시하면 해당국 소비자가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되고 그만큼 GM 농산물 수출 물량이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미국산 콩의 83%인 50만t이 유전자조작 작물이었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수입된 미국산 옥수수의 68%인 15만t도 GM 농산물이었다.

▽GM 농산물이란?〓90년대 들어 급진전된 식물유전자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유전자를 조작해 새로 태어난 품종의 농산물이다. 식물 유전자 가운데 추위, 벌레, 살충제, 제초제 등에 잘 견디는 성질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나 또는 비타민 A 합성효소 등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물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생물체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1994년 미국 정부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생겨난 토마토에 대해 최초로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이어 몬산토를 비롯한 거대 품종회사가 속속 GMO 신품종을 공인받았다. GM 농산물에는 △숙성도를 향상시킨 토마토 △제초제에 강한 콩 △벌레 먹지 않는 감자나 옥수수 △바이러스에 강한 호박 △비타민 A 성분을 많이 함유한 쌀 등이 있다.

미국에서 안전성을 승인받은 GM 농산물은 2000년 현재 47종에 이르며 일본은 99년말 현재 30종, 유럽연합(EU)도 10여종에 이른다.

▽안전성 논란〓미국 정부는 안전성을 확인한 품종에 대해서만 생산 허가를 내주고 있어 식품으로 섭취해도 인체에는 아무런 해가 없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러나 유럽 아시아 등지의 소비자단체와 환경보호론자 사이에서는 “종래의 품종 개량이 오랜 세대에 걸쳐 자연상태에서 이뤄진데 비해 GMO는 유전자 조작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 장기간 섭취했을 경우 인체에 어떤 해가 있는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비판적 견해가 많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EU 등 각국 정부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GMO 여부를 농산물이나 가공식품에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EU는 1%초과시 GM표시를 의무화 하고 있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세계적인 식량난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서 GMO 품종을 이용한 대량 생산 정책을 지지한 바 있다.

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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