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중앙교육진흥硏 본부장 “단계별 대입작전 세워야”

  • 입력 2002년 1월 23일 18시 57분


2002학년도 대학 입시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수험생들에게 혼란과 어려움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새로운 입시제도가 처음 적용되는 해인 데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대폭락하면서 진학지도 교사나 학생, 학부모 모두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것이 좋을지, 심층 면접의 영향력은 얼마나 될지, 수능성적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수능 9등급제나 정시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수능 성적 등 어느 것 하나 속시원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3학년도 대학 입시는 2002학년도의 시행 결과를 바탕으로 준비하면 혼란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대학 입시는 ‘정보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험생들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입시전략을 수립하고 공부계획도 세워야 한다. 수험생들이 기본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은 모집 시기별 전형 특성과 전형 자료별 영향력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일이다. 다시 말해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특성은 어떠한가, 그리고 모집 시기별로 어떤 전형 자료가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 등이다.

3월 새학기에 고 3이 되는 예비 수험생들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념하고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첫째,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학교생활기록부, 수능, 논술고사, 심층면접 등 여러가지 전형 자료 중 우선적으로 학생부 성적과 수능 성적의 강점과 약점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둘째, 학생부 성적에 따라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중 어디에 지원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2학년까지의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면 수시모집보다는 정시모집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셋째, 지원 가능 대학을 미리 정해야 한다. 새로운 입시 제도에서는 대학별로 전형방법이 제각각이다. 그리고 지망대학은 2002학년도 정시모집을 기준으로 학교 담임 선생님의 조언을 받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망 대학은 정시모집에서의 ‘가’‘나’ ‘다’ 군별로 1, 2개씩 마음 속에 정해 놓아야 한다.

넷째, 수시모집 지원 희망자라고 하더라도 최종목표는 정시모집에서 합격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자칫 수시모집에만 매달리다 뒤늦게 후회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정시모집 준비도 소흘히 해서는 안된다.

다섯째, 2002학년도 입시가 끝나는 대로 지망대의 세부 입시전형 정보를 수집해 분석해 보라. 대학별로 어떤 전형이 있고, 어떤 전형 자료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참고해 대입 준비에 활용해야 한다.

여섯째, 최근 3년간의 수능시험 기출 문제를 풀어보고 수능시험에 철저히 대비하도록 한다. 아직도 수능성적이 가장 중요한 전형자료다. 수능 성적이 나쁘면 명문대 진학 기회는 그만큼 멀어진다.

수능 이외에 논술, 심층면접, 경시대회 입상, 토익 토플 등 공인시험 성적 등은 전형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틈틈이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일곱째, 2003학년도 입시에서는 대학에 따라 1, 2학기 수시모집 규모, 수능 영역별 반영 및 가중치 부여, 심층면접 출제 경향 등에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월 발표 예정인 대학들의 2003학년도 모집요강을 보고 지망하는 대학의 자료는 노트를 만들어 스크랩을 해두는 것도 훌륭한 입시 전략이다.

김영일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교육컨설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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