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논술-심층면접 이렇게 준비를

  • 입력 2002년 1월 23일 19시 06분


2003학년도 대입 논술고사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지문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사례와 해결책을 제시하는 문제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라〓최근의 논술 문제는 지문과 논제가 쉬워진 대신 여러 가지 요구 사항을 내세워 답안 방향을 차별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요구 사항도 구체적 사례 제시, 지문 (가)의 논지를 (나)에 적용시키라는 기본적인 사항부터 특정 어휘 이용, 도표 적용 등 다양해지고 있다. 요구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감점된다. 출제자가 요구하는 사항을 모두 파악하고 정리해서 개요 작성에 활용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시사 문제를 주목하라〓논술은 그동안 공부한 지식을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활용하는 논리적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논술고사에서는 시사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보다는 큰 틀 속에서 이해력과 논리력을 요구하는 형식이 많다. 예를 들어 2002학년도 이화여대 논술의 ‘인간과 동물의 바람직한 관계 모색’은 ‘개고기 논쟁’과 관련이 있으며 경북대와 부산대는 ‘9·11 미국 테러’와 연관된 문제를 출제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 경기 개최와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행사가 많은 해이다. 바람직한 지도자의 자질이나 국민의 참여 의식, 지역 감정, 세계화와 문화 교류 등은 한번쯤 짚어보아야 할 주제들이다.

▽교과 공부에 충실하라〓교과와 연결된 논술 문제는 변별력 확보와 통합 교과적 사고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03학년도 논술 고사에서는 논술과 관련이 높은 윤리나 사회문화, 국어, 국사 이외에 영어가 주요 소재로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평소 교과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배경 지식을 충분히 쌓아 두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짧은 시간에 영문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독해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기출 문제를 점검하라〓대학마다 선호하는 문제 유형이 있게 마련. 그동안 ‘신과 인간’ ‘고통’ ‘죽음’ 등 다소 철학적인 소재를 논술 문제로 출제했던 서강대는 2002학년도에도 ‘쾌락’에 관한 문제를 냈다.

가톨릭대는 2년 연속 통계 자료 적용 문제를 출제했으며 성균관대는 2001학년도 입시에 이어 이번 입시에서도 가장 세분화되고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제시한 대학으로 꼽혔다.

지문의 출전이 반복되는 경우도 많다. 고려대의 ‘맥도널드, 그리고 맥도널드화(조지 리처)’는 2000학년도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의 지문으로 나온 적이 있다. 제레미 리프킨의 저작은 연세대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에서 지문으로 자주 등장했다. 루소와 브레히트의 저작도 지문으로 자주 활용된다. 따라서 기출 문제를 통해 대학의 문제 경향을 파악하고 자주 지문으로 출제되는 저작은 따로 정리를 해 두는 것이 좋다.

2002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의 구술면접은 수시모집보다 훨씬 까다롭게 출제됐다.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면접이 각 대학의 주요 전형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쟁점에 유의하라〓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시사 문제는 구술 고사의 단골 메뉴이다. 올해 서울대 정시모집에서는 ‘조직 폭력배를 다룬 영화’ ‘21세기 한국의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 등의 시사 문제가 출제됐다. 수시모집에서도 △미국 테러사건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 △자립형 사립고 △인간게놈 프로젝트 등 주요 시사문제가 많은 대학에서 출제됐다. 수험생들은 기출 문제를 검토해 보고 다양한 분야의 시사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영어 수학이 중요하다〓서울대는 최근 2003학년도 입시부터 영어 지문을 많이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어 문제의 경우 제한된 시간(대체로 10분 내외)에 400∼600자 내외의 영어 지문을 독해한 뒤 글의 핵심 내용을 질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영어 지문 출제는 변별력과 객관성이 높다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특히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제한된 시간에 영어 지문을 정확히 독해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수학은 간단한 문제 풀이에서부터 정의와 용어에 대한 설명, 증명 문제, 응용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의 유형이 출제됐다. 수학 문제는 풀이 과정이 중요하므로 수험생은 기출 문제를 꼼꼼히 짚어보고 핵심 개념과 공식을 익혀 둬야 한다. 특히 행렬 미분 함수 등은 가장 자주 출제되는 부분이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이 부분을 충분히 공부해 둬야 한다.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라〓자기소개나 학업계획 등에 대한 질문은 많은 수험생들이 예상 문제를 생각해 답변을 준비한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미리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답변을 준비해 실전에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말 연습을 해둬라〓말투나 언어 습관은 다른 사람이 지적하지 않으면 자신은 잘 느끼지 못한다. 친구나 가족의 도움을 받아 실전 연습을 해 보고 바르게 말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이혜진 논술팀장은 “각 대학의 홈페이지나 면접 사이트에 가면 기출 문제 해설이나 면접 요령 등이 자세히 제시돼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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