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은 “교과서의 쉬운 문제를 골라 집중적으로 반복 공부했던 나쁜 버릇을 고치고 심화학습을 통해 모자란 실력을 보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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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요강 분석후 학습전략 짜도록▼
올해 대학입시를 치러야 하는 현 고교 2학년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체 수험생 중 상위 50% 이상에 속하는 집단의 평균 점수가 2001학년도에 비해 66.8점이나 떨어질 정도로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올해 대입을 다시 준비해야 하는 재수생들도 마음이 급하기는 마찬가지. 지난해와 똑같은 식으로 공부를 했다가는 실패를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
▽대학별 모집요강에 주목하라〓수시모집, 정시모집, 특별전형 등에 대한 2003학년도 대학입시 기본계획안이 2월까지 발표된다. 평가방법과 시험 일정 등 세부계획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대학도 있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모집 요강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생들이 수능 영역과 선택 과목을 골라 응시하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제도가 이미 발표된 데다 교육부도 수능시험 총점보다 영역 별 반영을 각 대학에 권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원 대학과 학과를 미리 결정하고 대학 모집 요강을 맞춰 심화학습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논술-면접 대비 신문 스크랩 습관을▼
▽고3 수험생활은 이렇게〓고3 학기 초부터 대학입시에 지레 겁을 먹고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많다. 일부 학생들은 수능시험 문제 등을 미리 풀어보고 좌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을 미리 속단하는 것은 금물. 전문가들은 1년 동안 생활리듬과 학습태도만 일정하게 유지해도 입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충고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고교 성적 중 3학년 성적을 40∼50% 반영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긴다. 학교 수업에 충실해야 하는 것은 수험생활의 기본. 지난해 수능시험이 어렵게 출제된 데다 각 대학들이 쉬운 문제를 학교 시험에 출제하는 ‘내신 부풀리기’를 엄격히 가려낼 방침이어서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학기 초부터 재수생과 자신의 실력을 비교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학기 초에는 고교생과 재수생의 실력 차이가 두드러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성적 차이가 좁혀지기 마련이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가 지난해 6월 수험생 10만6067명(재학생 4만9185명, 재수생 5만6882명)의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한 결과 재학생과 재수생의 성적 차는 10.5∼20.4점으로 3월 모의고사에서 30∼40점 차가 났던 것에 비해 크게 줄었다.
논술고사와 심층면접 등을 대비해 독서량을 늘리고 토론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매일 아침 신문 사설과 주요 기사를 읽고 스크랩을 해두면 논술 면접 시험 전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휴식 시간에 현대소설 등의 문학작품을 짬짬이 읽어두면 표현력과 사고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선배들의 경험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지원 대학 학과에 다니는 선배를 만나 대학 생활 경험과 고3 수험생활에 대한 조언을 들으면 진로 선택이 한결 쉬워질 수 있다. 주말에는 진학하려는 대학 캠퍼스를 둘러보면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되고 학습 의욕이 생길 수도 있다.
▼재수생은 자기 약점부터 파악해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한번 실패의 쓴 맛을 본 재수생은 지난해 실패를 곰곰이 되짚어보고 자신의 약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틀린 문제를 계속해서 틀린다면 1년을 더 공부해도 실력은 결코 늘지 않는다. 대학에 진학한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자신감과 공부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재수 생활의 밑천은 강한 의지와 ‘할 수 있다’라는 신념이다. 독서실 등에 파묻혀 혼자 공부하는 것은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가늠할 수 없게 만들고 학습 태도 등을 나약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 재학생과 달리 내신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은 장점이지만 생활이 나태해질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 평가실장은 “올해부터 고3 학생들이 대부분 지원하는 1,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의 정시지원이 금지된 점이 재수생에게 ‘호재(好材)’로 작용할 것”이라며 “재수생활의 기본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주의사항〓수험생활을 하다보면 평소보다 신경이 예민해진다. 자녀의 능력 이상으로 좋은 대학에 갈 것으로 기대하거나 다른 학생과 비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재수생 자녀에게 지난해 실패를 들먹이며 꾸짖으면 마음에 상처만 남길 뿐이다. 지나친 간섭은 수험생에게 부담을 준다. 수험생 자녀의 건강관리와 심리상태 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