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희정/"주의산만 어리광 지나치면 입학전에 반드시 고치

  • 입력 2002년 1월 23일 19시 10분


“초등학교 입학철만 되면 자녀의 이상 증세를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일찍 상담했더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아이들인데 조금 늦어 안타까울 때도 많아요.”

어린이 상담 전문기관인 한국아동상담센터 정희정(鄭姬靜·사진) 소장은 “하찮게 보이는 증세라도 시기를 놓치면 치료나 교정이 어려운 만큼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곱게만 자란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주의가 너무 산만하다’ ‘지나치게 어린 티를 벗어나지 못한다’ ‘말을 배우는 속도가 늦다’ ‘엄마에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등 부모들이 호소하는 증세도 다양하다.

정 소장은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증세는 아이가 산만하고 버릇이 없다는 것”이라며 “금방 좋아지지 않는다고 야단치면 반항심만 커질 수 있어 잘한 것은 칭찬하면서 고칠 점을 이야기하는 등 인내심을 조금씩 길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교 생활을 원만하게 하려면 어느 정도의 학습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지식보다는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의 집중력과 기억력이 중요하다는 것.

“머리는 나쁜 것 같지 않은데 공부를 하기 싫어하거나 읽기 산수 등 특정 영역에서 이상하게 부진한 아이가 있어요. 무리한 조기교육이나 과잉 학습으로 공부에 대해 거부감을 갖거나 특정한 유형의 정보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학습장애’일 가능성이 큽니다.”

말을 곧 잘 하면서도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는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거나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는 정서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원인을 찾아 해결해줘야 한다.

또 △바지에 오줌 지리기 △눈 깜박거리기 △반복해서 이상한 소리 지르기 △도벽 △머리 뽑기 등 이상한 버릇도 위험 신호로 봐야 한다는 것.

검사비용은 발달검사 10만원, 심리검사 17만원 선이고 언어 및 학습 능력 평가 등도 항목에 따라 5만∼7만원 정도.

아이가 집밖 생활에 적응하는지를 알아보려면 각종 상담기관들이 취학 아동을 위해 운영하는 ‘예비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정 소장은 “‘선생님한데 혼난다’는 식으로 학교에 대해 겁을 주는 것보다 ‘학교는 재미있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좋다”며 “정서발달 등에 문제가 있으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특수교육이 필요한지를 빨리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아동상담센터 02-3476-5009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