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후포 앞바다에서 23㎞, 어선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곳의 수심 4∼5m에 있는 수중암초인 왕돌초. 영해 밖이지만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여의도 면적의 10배(수심 100m 기준)에 이를 만큼 넓은 황금어장이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 솟구치는 와류현상으로 플랑크톤이 풍부하고 수중 경관도 좋아 문전옥답(門前沃畓)인 셈.
그러나 그동안 정부의 무관심과 어민들의 무분별한 어자원 채취로 생물자원이 심각한 훼손위기에 처한데다 어업협정 등으로 어장 보호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국립수산진흥원이 보전대책에 나섰다.
수산진흥원은 20년 이상 잠수기어업의 집중적인 조업과 수중관광을 위한 스쿠버 다이버들의 무차별적인 자원 채취로 연간 1000t 이상의 고급 어종 등 수중생물이 불법포획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산진흥원은 왕돌초의 생태계보전과 자원관리를 위해 올해부터 2004년까지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해양생태 및 자원조사를 실시한다. 조사는 해양물리, 생물생산환경, 유영자원 및 저서(低棲)자원생물의 분포, 저서생태계 복원 및 자원조성 방안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실시된다.
또 경북도 등 행정기관 및 연구기관, 학계, 수산업계 등이 참가하는 전문가회의를 빠른 시일내에 열어 자원관리 대책을 세우기로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