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김순규씨 "노인복지 전공해 봉사의 삶 걸을터"

  • 입력 2002년 1월 24일 20시 24분


30년 동안 새싹 키우기에 몸을 던졌던 전직 초등학교 교사가 노인복지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노년을 보내고 싶다며 느즈막히 대학 문을 두드렸다.

2002학년도 대전보건대 노인보건복지과에 특별 전형(정원외)으로 합격한 김순규(金順奎·54)씨.

그는 69년 공주교대 졸업한 뒤 99년 명예퇴직할 때까지 꼬박 30년 동안 초등학교 교단을 지켜온 전직 교사.

보통은 교직에 봉사했다고 말을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공직에서 오랜 세월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었으니 오히려 사회에 빚을 진 것이 아니냐는 것.

"대학에 다시 들어간 것도 앞으로라도 그동안 사회에서 받은 것을 되돌려줄 이론을 갖추기 위해서지요."

그는 "명퇴 후 불교강좌를 접하면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많은 빚을 지고 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노인보건복지 쪽으로 전공을 정한 것은 친정 부모님과 시어머니 등 세분이 모두 80대의 노인이며 특히 시어머니는 1년여전부터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

그는 "시어머니를 간병하면서 주변에 기본적인 도움조차 받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는 노인들이 적지않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며 졸업 후에는 물론 학교를 다니면서라도 그들을 위해 할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전보건대측은 늦은 나이에도 사회봉사의 꿈을 품고 입학한 김씨가 주위 학생들에게 귀감이 된다며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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