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전보건대 노인보건복지과에 특별 전형(정원외)으로 합격한 김순규(金順奎·54)씨.
그는 69년 공주교대 졸업한 뒤 99년 명예퇴직할 때까지 꼬박 30년 동안 초등학교 교단을 지켜온 전직 교사.
보통은 교직에 봉사했다고 말을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공직에서 오랜 세월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었으니 오히려 사회에 빚을 진 것이 아니냐는 것.
"대학에 다시 들어간 것도 앞으로라도 그동안 사회에서 받은 것을 되돌려줄 이론을 갖추기 위해서지요."
그는 "명퇴 후 불교강좌를 접하면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많은 빚을 지고 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노인보건복지 쪽으로 전공을 정한 것은 친정 부모님과 시어머니 등 세분이 모두 80대의 노인이며 특히 시어머니는 1년여전부터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
그는 "시어머니를 간병하면서 주변에 기본적인 도움조차 받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는 노인들이 적지않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며 졸업 후에는 물론 학교를 다니면서라도 그들을 위해 할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전보건대측은 늦은 나이에도 사회봉사의 꿈을 품고 입학한 김씨가 주위 학생들에게 귀감이 된다며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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