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출두 女교수는 누구

  • 입력 2002년 1월 24일 23시 45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에 대한 특별검사의 재수사와 관련해 전 대양상호신용금고 소유주 김영준(金榮俊·구속)씨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여성이 모 여대 회계학과 김모 교수(41)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김 교수의 개입 정도와 역할이 주목된다.

특검팀은 김 교수를 통해 이용호 게이트의 핵심인 주가조작과 정관계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교수가 ‘회계 전문가’라는 점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의 명문 대학에서 관리 및 세무회계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국내의 한 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김 교수는 특히 대학교수가 되기 전 10여년간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는 컨설팅회사에서 세무 회계 관련 실무를 맡았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김 교수가 김씨와 함께 삼애인더스의 해외전환사채(CB) 발행 과정과 인수, 주가조작 등을 돕는 ‘전문가’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교수가 김씨가 관리해온 이용호씨의 정관계 로비 내용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씨가 검거되기 직전 하드디스크의 비밀거래 내용을 플로피디스크로 옮긴 뒤 그 내용을 삭제하고 김 교수에게 플로피디스크를 건넸다는 첩보를 입수, 10여일간 김 교수의 행방을 추적해왔다.

김 교수는 김씨가 관리해온 300만달러(약 38억원) 상당의 B펀드 가입자들을 유치한 정관계 로비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 교수는 또 15일 오후 특검팀이 김씨를 미행하다 놓칠 당시 직접 승용차를 운전하며 추적을 따돌리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김씨가 도피 생활을 하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빌라 인근에 있는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김씨와 자주 만나는 등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거액의 금전거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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