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방학중 성형수술 붐

  • 입력 2002년 1월 25일 18시 39분


20일 모 고교 3학년인 박모양(19)은 친구들과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봉변을 당했다. 미성년자 단속을 나온 경찰관에게 자신의 얼굴과 전혀 다른 주민등록증을 제시해 주민증 위조 혐의로 파출소까지 끌려갔던 것.

박양은 파출소에서 지문을 대조하고 부모님까지 찾아와서야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박양은 고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쌍꺼풀 수술, 2학년 때는 코수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지난해 12월에는 턱수술을 해 주민증 사진을 찍었던 1학년 때와는 얼굴이 상당히 달라져 경찰관이 알아볼 수 없었던 것.

교사들도 방학이 지나 개학을 하면 모습이 달라진 학생이 많아 놀라곤 한다.

서울 A여고 3학년 김모 교사(32)는 “겨울방학이 지나고 나면 한 반에 7, 8명의 얼굴이 달라져 언뜻 보면 몰라볼 정도”라며 “성형수술을 하고 와 1학년 때 찍은 학생부 사진을 바꿔달라고 떼를 쓰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B여고 이모 교사(45)는 “수능시험 감독을 나가보면 수험표 사진과 외모가 다른 학생이 많아 볼에 있는 점이나 입술 두께 등 특징적인 신체부위로 신원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형외과 박성규(朴性圭) 전문의는 “12월 중순부터 1월 말까지는 취업과 대학 입학을 앞두고 예뻐 보이려는 여고생들이 전체 방문객의 70%를 차지할 정도”라고 전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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