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도 고양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생들의 중학교 배정 결과 선호도가 높은 일부 학교들은 정원을 크게 넘어섰으나 나머지 학교들은 정원에 크게 못 미쳐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표 참조>
올해 고교평준화가 도입되기 이전까지 일산지역에서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고등학교에 많은 합격생을 배출했던 오마 한수 백신 등의 학교에는 여전히 정원보다 많은 학생들이 지원했다.
반면 528명 정원의 백양중학교는 지원자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1차 지원에서 탈락한 학생들의 2차 지원 배정을 통해 조정해야 하는 등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빚어졌다. 교육청은 9월부터 가지망원서를 접수해 과잉지원 학교 현황을 초등학교에 알려주고 4차례에 걸쳐 지원 학교를 조정하도록 했지만 학부모들의 ‘과열 바람’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지나친 명문학교 선호 열풍은 맹목적인 것일 뿐 실제와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치러진 고교입시 결과 특수목적고와 외국어고에 가장 많은 합격생 수를 배출한 상위 1∼5위 학교에 포함된 중학교 가운데 올해 지원 선호도 1∼5위에 포함된 학교는 백신중 한 곳에 불과하다.
또 교육청이 여러 항목에 걸쳐 평가한 결과도 학부모의 학교 선호도 순위와 다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선호도는 낮아도 교육방식이 우수하고 학생성취력이 높은 학교가 많다”며 “학부모들의 그릇된 열기 때문에 학생들이 일부 학교에 편중 지원해 수백명의 1지망 탈락 학생들이 먼거리를 통학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시 중학교 배정은 24일 컴퓨터 추첨을 통해 진행됐으며 2월1일 개별통지될 예정.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