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여행]온양민속박물관 무기한 휴관

  • 입력 2002년 1월 27일 21시 15분


국내 최대의 민속박물관인 충남 아산시 권곡동 온양민속박물관이 재정 지원을 해왔던 기업이 부도나면서 적자 누적 등으로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다.

27일 계몽문화재단에 따르면 97년 K사의 부도로 재정지원이 끊긴 뒤 입장료 수입으로만 운영해 왔으나 적자가 누적돼 21일부터 문을 닫았다는 것.

1978년 조성된 온양민속박물관은 3만여평의 부지에 2만5000여점의 각종 민속자료가 전시돼 민속 테마 박물관으로서는 국내 최대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5개 전시실과 야외전시장에는 한국인들의 농업 사냥과 채집 민속공예 민간신앙 세시풍속 등을 보여주는 민속자료가 전시돼 있으며 주변의 현충사와 아산호 서해대교 천안독립기념관 등과 어우러져 연간 6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였다.

박물관측은 “전시공간이 부족해 1만4000여점의 귀중한 민속자료는 전시조차 못하고 있고 130년 전의 강원도 너와집은 훼손됐지만 보수할 재원이 없어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번 휴관 조치가 경기도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자신들의 지역으로 이전해올 것을 요구한 뒤 나왔다는 점에서 폐관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사설 박물관이라 주변 도로망 정비 등 기반시설에 대한 지원은 가능하지만 운영비 지원은 불가능하다”며 “문화관광부 등과 협의하고 있으나 뾰족한 방안이 없다”고 밝혔다.

아산〓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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