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상명하복(上命下服)의 불합리를 고치고 간부들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도록 유도한다면 좋은 일”이라는 옹호론자도 있다. 반면 “조직 내부의 갈등 조장과 함께 업무가 소홀해질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경남 김해시 공무원직장협의회는 최근 ‘간부 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 참여율이 낮아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당초 베스트(BEST)와 워스트(WORST)를 함께 밝히려던 계획을 바꿔 4급이하 각 직급별 베스트 공무원 3명과 시의원 1명을 발표했다. 직협은 이들에게 축하화분을 보내는 한편 시측에 인사우대를 요구키로 했다.
김해직협 천순용(千淳龍)회장은 “간부가 일방적으로 하위직을 평가하는 체제로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상급자들의 분발과 인간적 대우 등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이 제도를 계속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부산 수영구청 공무원직장협의회도 7급이하 전직원을 대상으로 5급과 6급을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실시, 과장과 계장 1명씩을 ‘수영구 자랑스런 공무원’으로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전체직원 명의의 메달과 상장이 주어졌다.
지난해에는 환경부 등 몇몇 중앙부처에서 직장협의회 주도로 상급자에 대한 설문조사나 인기투표가 있었다. 과기부는 ‘베스트 국, 과장’을 뽑기도 했다.
경남도의 한 관계자는 “하의상달(下意上達)의 계기를 만들고 좋은 면을 부각시킨다면 나쁠 것은 없다”면서도 “인기에 영합하는 관리자가 높은 점수를 받고 특정인에 대한 ‘여론재판’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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