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와 ‘이용호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6월경 자신의 돈 5억원을 이 부장과 합의해 만든 차명계좌 3개에 3억, 1억, 1억원씩 나눠 입금하고 이 가운데 3억원이 입금된 계좌로 삼애인더스 등의 주식을 사고팔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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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사 중령에 압력 받았다” |
이씨의 한 측근은 “이 부장은 홍업씨와 통하는 ‘창구’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기 때문에 이씨가 홍업씨에게 접근하기 위해 이 부장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2000년 S레코드사 관계자에게서 이 부장을 소개받은 뒤 그에게 차명계좌에 입금된 5억원과는 별도로 1000만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이 부장과 함께 차명계좌를 만들어 주식 거래를 하게 된 경위와 목적, 주식 거래로 만들어진 자금의 흐름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특히 이 부장이 돈도 투자하지 않고 이씨와 함께 주식 거래를 한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그 배경이 홍업씨와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홍업씨 측은 “이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이 부장을 통해 어떤 청탁도 받지 않았다”며 “이 부장이 가끔 찾아와 함께 식사도 하는 사이이나 특별한 관계가 아니며 정치권 등에 ‘홍업씨의 최측근’이라고 말하고 다녀 몇 차례 경고도 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이 부분을 수사했던 검찰 관계자는 “이씨와 이 부장이 함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기 위한 자금 조성을 위해 주식 투자를 했다고 해명했고 돈의 사용처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없어 형사처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지난해 2, 3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지방으로 근무처를 옮겼으며 이달 초 연수차 가족과 함께 호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