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대지구 택지담당 공무원 검찰조사뒤 목맨 변사체로 발견

  • 입력 2002년 1월 28일 18시 22분


부산 다대지구 택지전환 특혜 의혹과 관련해 부산지검 특수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전직 부산시 담당공무원이 변사체로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8일 부산지검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24일 오전 6시50분경 부산 해운대구 반여3동 장산 등산로에서 문모씨(45)가 나무에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조사 결과 문씨는 22일 오전 10시경 다대지구 택지전환 특혜 의혹과 관련해 부산지검에 소환돼 15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23일 오전 2시에 귀가한 뒤 “다녀올 곳이 있다”며 집을 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문씨가 수사에 대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문씨는 93년 1월부터 99년 7월까지 부산시 주택기획과 택지개발계에 근무하면서 다대지구의 실무를 담당했으며 99년 특혜시비와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2000년 4월 토목직 7급으로 명예퇴직했다.

검찰은 “문씨가 장기간 다대택지지구의 실무를 담당하며 택지전환 과정을 깊숙이 알고 있지만 ‘잘 모른다.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수사에 도움이 될만한 단서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문씨가 숨지자 강압수사 등의 시비를 피하기 위해 경찰에 보안을 요청해 사망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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