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광주시 각 구청에 따르면 의약분업이 실시된 뒤 원외 처방으로 보건소 약사들의 조제업무가 줄어든 대신 행정업무가 늘면서 약사들의 이직률이 높아졌다.
동구청의 경우 보건소에서 근무하던 2명의 약사가 잇따라 그만둔 뒤 가까스로 구한 약사도 2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최근 사표를 냈다.
동구 보건소는 약사를 구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채용공고를 내고 각 대학과 약사회 등에 공문을 보내는 등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응모자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서구 보건소도 전임자가 지난해 12월 사표를 내고 떠나 1개월여의 약사 공백 끝에 최근에야 새 약사를 임용했다.
남구 보건소는 약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올라 직제 자체가 폐지되는 바람에 현재 간호사가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처럼 약사를 구하기가 힘든 것은 급여 수준이 대형 약국의 관리약사보다 낮은데다 보건소 원내 조제가 사라지면서 조제업무 대신 단속 등 행정업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동구 보건소 관계자는 “공공의료시설인 보건소에 약사가 없어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며 “새 약사를 영입하기 위해 급여 수준을 높이는 대신 계약직으로 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