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핵심 보물발굴 지원 추궁…이형택씨 소환

  • 입력 2002년 1월 29일 18시 04분


金대통령 친인척 첫 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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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29일 오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핵심 권력층의 지원을 받아 보물 발굴사업을 주도한 경위를 밤샘 조사받았다.

특검팀은 이형택씨를 상대로 청와대 국가정보원 해군 등 국가기관을 동원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기호(李起浩)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외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여권 실세의 지원을 받았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또 이형택씨가 국가기관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대가로 이용호씨 등에게서 금품 등을 받았는지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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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특검팀은 이형택씨 통장에 대한 계좌추적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이형택씨와 이용호씨의 거래관계, 이형택씨의 자금 출처와 사용처 등을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이형택씨의 동화은행 후배인 허옥석(許玉錫·구속)씨를 상대로 이형택씨의 자금을 관리한 인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용호씨를 30일 재소환해 이형택씨와 대질 신문을 벌여 두 사람의 금전 및 부동산 거래 경위 등을 조사한다.

이형택씨는 “보물 발굴사업은 국익을 위한 순수한 동기에서 추진했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와 주가 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형택씨의 장인 최모씨가 이용호씨의 정관계 로비에 관여한 단서를 포착하고 중국에 있는 최씨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형택씨가 발굴사업의 대가를 받은 혐의나 이용호씨가 대주주인 삼애인더스의 주가 조작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 등이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이 전 수석을 소환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또 2000년 이형택씨에 대한 진정사건 내사 당시 검찰 간부 가운데 서울지검 3차장이었던 임양운(林梁云) 전 광주고검 차장을 30일 오전 소환한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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