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이 한국의 문화재 약탈에 관한 기사를 게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환기시키는데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발인 4쪽짜리 이 기사는 △일본의 한국 문화재 약탈은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자비한 인류 문화유산 파괴였다는 점 △한국이 약탈 문화재 반환에 무관심하다는 점 △한일 정부간의 공식 반환 협상은 매우 미묘하고 복잡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타임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으로 유출됐던 조선시대 문인석 65점을 지난해 7월 일본인 소장가가 한국에 기증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기사를 시작하고 있다. 이어 5세기 가야 금관, 조선 후기 미인도, 고려 불화 등 일본이 약탈해간 문화재를 사진과 함께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일본은 19세기말부터 일제 강점기인 1945년까지 한반도에서 최소한 10만여점의 문화재를 수집 혹은 약탈했다. 약탈꾼이나 일본 정부의 비호를 받은 고고학자들은 개성 경주 공주 등 고도에서 고분을 도굴하고 동시에 불상 탑 도자기 회화 고문서 등을 강탈해갔다.”
이어 “한국인이 한국의 문화재를 연구하려면 일본으로 가야 한다”는 한국인 미술사학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문화재 유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소개했다.
타임은 또 “유럽에서는 나치 약탈 문화재 반환에 관한 논의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정말로 무자비하게 문화재를 약탈당한 한국에선 반환에 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의 문화재 반환 무관심을 지적했다.
타임은 일본 약탈 문화재를 반환받기 위해서는 정부의 공식 반환 협상 노력과 함께 지난해 7월의 조선시대 문인석 반환처럼 민간 차원의 반환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