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유흥가 화재 참사를 수사 중인 군산경찰서는 30일 여종업원들이 화재 당시 감금상태였음을 시사하는 진술을 확보하고 화재 직후 달아난 유흥주점의 실질적 주인 이모씨(39)를 긴급 수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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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카드체크기 전기누전▼
경찰은 화재 직후 파악한 사고원인 및 경위와는 달리 여종업원들이 ‘대가’ 유흥주점 2층이 아닌 1층에서 잠을 잤으며 불길을 피해 2층으로 몰려 올라갔으나 1층과 2층 사이 철제문이 잠겨 있어 계단을 헤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산소방서 관계자는 경찰조사에서 “사상자들은 대부분 2층으로 통하는 철제 계단에 엉켜 쓰러져 있었으며 계단 끝 2층으로 통하는 철제문이 잠겨 있어 쇠망치로 부수고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시체를 검안한 결과 발바닥에 그을음을 밟고 다닌 흔적이 있고 대부분 화상을 입은 점으로 보아 종업원들이 불이 난 1층을 피해 2층에 있는 비상 사다리를 통해 탈출하려고 계단으로 몰려 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철제문의 잠금장치가 2층 안쪽에 있었던 점으로 미뤄 여종업원들이 감금상태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주인 이씨를 중과실치사 혐의로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 도주한 주인 긴급수배▼
한편 이번 화재는 ‘아방궁’ 유흥주점의 금고 위에 있던 카드체크기에서 전기누전으로 발화돼 대가 유흥주점으로 번진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번 사고의 희생자가 많은 것은 주인 이씨가 설 대목을 노리고 수일 전 다수의 여종업원들을 제주도 등지에서 데려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