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가능한 택지가 거의 고갈돼 재개발이나 재건축 외에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는 서울에서 도로 공원 등 기반 시설을 잘 갖춘 택지지구 아파트가 공급될 경우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시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후보지는 양천구 신정동과 구로구 고척동에 걸쳐 있는 칼산근린공원 인근 지역과 강서구 내발산동 및 외발산동 일대, 송파구 문정 및 장지동 일대 등이다. 이들 지역은 고층 아파트 등 대형 건축물이 없어 토지 수용 비용이 적게 들고 서울시 전체 도시계획 측면에서도 균형 개발을 이룰 수 있는 곳인 것이 장점이다.
▽개발계획 및 일정〓도시개발공사는 현재 구체적인 후보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택지지구로 편입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따른 사업 차질과 투기 열풍을 우려하기 때문.
대신 올 상반기 중 3개 지역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하고 연말까지 개발계획 승인을 받아 내년 말경에는 분양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개발 일정을 제시하고 있다. 또 건립 규모는 공공임대 1만1700가구, 공공분양 5100가구 등 총 1만6800가구 정도로 보고 있다.
▽칼산근린공원 일대〓양천구 신정7동과 구로구 고척 1동에 걸쳐 있는 5만4500평. 양천구가 지난해 8월부터 서울시에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한 지역이어서 개발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주택과 소규모 공장이 혼재된 지역이어서 토지 수용에 따른 어려움도 많지 않고 목동 신시가지와도 가까워 개발에 들어가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양천구는 보고 있다.
▽내·외발산동 일대〓서울에 남아 있는 마지막 대규모 개발 가능 지역인 마곡지구와 그 주변이다.
서울시가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2011년까지 개발 유보지로 묶어 일체의 개발을 금지시켰지만 개발 압력이 높아 부분적으로 개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중론. 특히 서울시가 2012년 전면 개발에 앞서 지구내 지하철 역세권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시정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정·장지동 일대〓마곡지구와 마찬가지로 개발유보지로 묶인 곳. 그러나 도시개발공사가 수년 전부터 줄기차게 서울시에 택지 개발을 요청했던 곳이어서 부분적으로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국방부가 최근 군용 항공기 비행안전구역 고도제한 완화 조치를 내림에 따라 성남 서울공항과 가까워 고도제한을 받아오던 이 지역의 개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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