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자녀들 환영” 성공회대 다수합격 화제

  • 입력 2002년 1월 30일 18시 16분


30일 발표된 성공회대 정시모집 합격자 가운데 양심수 자녀 등 이색 합격자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성공회대(총장 김성수·金成洙)는 이번에 처음 실시한 ‘양심수 및 양심수(손)자녀 특별전형’에서 이수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의 차녀 이빛양(18·중문과), 이승필 민주노총 금속연맹 경남본부장의 장녀 이지영양(18·신방과)과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받은 배옥병씨(44·여·사회과학부) 등 3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수호 위원장은 91년 국민연합 활동 등으로 구속수감돼 93년 3·1절 특사로 석방된 뒤 국제사면위원회로부터 양심수로 지정됐으며 지난해부터 전교조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승필 본부장은 97년 대림자동차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다 국가보안법 등 위반으로 구속됐으며 배씨는 81년 노동조합 결성 및 활동과 관련해 국가보위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으로 구속돼 1년6개월간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성공회대 측은 “양심수들의 활동이 민주화 등 사회발전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크지만 별다른 사회적 보상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들의 공로를 인정한다는 취지에서 양심수 자녀 특별전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이 밖에 ‘시민사회단체대표 추천 특별전형’으로 3명, ‘대안학교 특별전형’으로 10명, ‘고교 NGO 동아리 지도교자 추천 전형’으로 6명이 합격하기도 했다.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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