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국제공항 주변 소음도 평균치 크게 초과

  • 입력 2002년 1월 30일 22시 13분


대구국제공항 주변 지역의 소음도가 전국 주요 공항 주변 지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구지방환경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대구국제공항 부근 6개 지점에서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소음영향도(시간대별 비행횟수와 개별 항공기의 소음도 등을 감안한 1일 소음량 평가값)가 평균 85.2를 기록했다.

이는 김포공항(73.6)이나 김해공항(76), 제주공항(75.8)의 소음영향도 평균치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소음도 측정대상 6개 지점 중 공항에 인접한 동구 신평동의 경우 소음영향도가 ‘소음피해지역’에 해당되는 93.2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구국제공항 주변의 항공기 소음도가 높은 것은 지난해 국제공항 승격 이후 항공기 운항이 늘어난 데다 대구공항에 군용비행장이 들어서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공항의 항공기 운항횟수는 지난해 1만8511회로 2000년의 1만7675회에 비해 크게 늘었다.

대구공항처럼 군용비행장이 함께 설치된 광주공항의 소음영향도(84.8)도 대구공항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돼 군용기가 소음 유발에 큰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항공기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대구국제공항 부근 주민들은 지난해 ‘항공기 소음피해 대책 주민연대’를 구성해 정부와 한국공항공단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항공법은 항공기 소음영향도에 따라 공항 주변 지역을 제1종(소음피해지역·소음영향도 95 이상), 2종(소음피해 예상지역·〃 90∼95), 3종(〃·〃 80∼90) 등으로 나눠 1종 지역은 이주대책을, 2종과 3종)에 대해서는 방음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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