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빚 갚기위해 미국서 윤락시도

  • 입력 2002년 1월 31일 14시 23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20,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이 카드빚을 갚기 위해 자진해서 미국에 건너가 윤락녀로 취업하려다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국내 여성들을 미국의 안마시술소와 룸살롱 등 윤락업소에 취업을 알선한 혐의(직업안정법 위반 등)로 31일 이모씨(36) 등 2명을 긴급체포하고 미국내 윤락업주 박모씨(42)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12월 인터넷 사이트와 생활정보지 구인란에 난 여성 미국 취업 월 700만∼2000만원 보장 이란 광고를 보고 연락한 김모씨(28) 등 여성 3명에게 “미국에서 윤락을 하면 월 2000만원까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꾀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윤락업소를 운영하는 박씨에게 알선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 여성들은 중산층 가정 출신의 고졸학력자들로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다 개인당 1000만∼5000만원의 카드빚을 갚기 위해 자발적으로 윤락을 결심했다”며 “가족들에게는 일하던 회사의 해외지사로 발령났다고 속였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입국하려다 어눌한 영어와 불분명한 입국목적 때문에 입국이 거부되자 국내로 돌아온 뒤 서울 강남의 한 주택에 합숙하면서 이달 중순쯤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재입국을 시도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선미기자>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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