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신승남 전 검찰총장 소환조사 검토중

  • 입력 2002년 2월 3일 17시 54분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3일 지앤지 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가 구속된 지난해 9월4일 이후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등이 신승남(愼承男) 당시 검찰총장에게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신 전 총장의 소환 조사를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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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또 이용호씨가 보물 매장 가능성을 인정하는 국가정보원 보고서를 보고 보물발굴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국정원의 보고서 유출 경위를 집중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2일 이용호씨의 변호인이었던 임운희(林雲熙) 변호사를 소환, 이형택씨와 김형윤(金亨允·구속) 전 국정원 경제단장 등이 이용호씨 사건 수사 당시 신 전 총장에게 수사 중단 압력을 넣었는지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용호씨와 부인 최모씨도 불러 이형택씨 등이 지난해 9월 신 전 총장을 접촉해 이용호씨가 신 전 총장의 동생 신승환(愼承煥·구속)씨에게 5000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알려주며 압력을 넣었는지 추궁했다.

임 변호사는 송금 명세가 포함된 이용호씨 부인 명의의 통장을 보관하고 있었으며 이 사실을 이형택씨에게도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임 변호사는 “이형택씨에게 통장을 보여주거나 통장 사본을 주지 않았으며 김형윤씨는 일면식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형택씨가 김씨에게 신 전 총장을 만나도록 지시했는지와 김씨가 신 전 총장을 만났는지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신 전 총장은 “중학교 후배인 김씨를 알지만 통장은 보지 못했고 김씨가 이와 관련해 총장 집무실로 찾아온 적도 없으며, 나에게 압력을 넣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국정원 보고서의 작성 경위와, 보고서가 엄익준(嚴翼駿·작고) 전 국정원 2차장 외에 이기호(李起浩) 전 대통령경제수석이나 천용택(千容宅) 임동원(林東源) 전 국정원장에게 전달됐는지도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특검팀은 8일로 1차 수사기간 60일이 만료됨에 따라 이번 주초에 30일간의 수사기간 연장을 신청하고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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