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농민98% '농부병'

  • 입력 2002년 2월 3일 19시 39분


전남지역 농민 대부분이 만성 위 십이지장궤양을 비롯한 이른바 농부증 질환을 호소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보건 의료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전남지역본부가 지난해 회원 농협의 조합원 15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농민종합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97.6%인 1516명이 각종 질병 유소견자로 분류됐다.

성별로는 남자가 662명 가운데 97.4%인 645명, 여자는 802명의 98.8%인 792명으로 나타나 여자가 약간 높았다.

검사항목별로는 남자의 경우 세균성 위 십이지장궤양이 60.1%로 가장 많았고 간질환은 46.5%, 식도 및 위 십이지장염 40%,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 혈관질환 20.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여자의 경우도 세균성 위 십이지장궤양이 56.5%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유방관련 질환이 42.3%, 간질환 34.1%, 식도 및 위 십이지장염 29.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높은 유소견율은 전년의 유소견율 40%선에 비해 배 이상 높아진 것. 이는 종전 남자 8개, 여자 9개이던 검진항목을 지난해 처음으로 남자 20개, 여자 21개로 늘려 검진의 질을 종합검진 수준으로 높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의 경우 3724명을 대상으로 검진한 결과 1449명이 유소견자로 나타나 평균 38.7%(남자 46.3%, 여자 32.0%)의 유소견율을 기록했다.

농협전남본부 관계자는 "농민 건강의료대책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하지만 우선 자체적으로 회원을 상대로 양방과 한방 무료 순회진료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