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5일 용산수위관측소를 시 기념물로 지정했다고 고시했다.
전국적으로 9번째, 한강변에서는 최초로 건립된 용산수위관측소는 건립 당시 최첨단인 ‘철근콘크리트 우물통’ 방식을 채택해 관심을 모았다. 하안(河岸)이나 하중(河中) 암반에 철근콘크리트로 우물통을 만들고 그 안에 부자(浮子)를 띄워 자동으로 수위를 잴 수 있도록 고안됐다.
6·25전쟁 등에 잠시 가동을 중단한 것말고는 1925년 초부터 1976년 9월까지 줄곧 한강의 수위를 측정해왔다. 이 관측소가 1925년 측정한 ‘을축 대홍수’ 당시 수위 12.71m가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다.
하상(河床) 변동으로 더 이상 수위 관측에 적합지 않다고 판단돼 1977년 폐쇄된 이후 육지와 연결된 다리도 없어지고, 우물통 위쪽 관측실 내 일부 기구도 사라진 상태.
서울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원형이 잘 남아 있고, 한강변에 유일하게 남은 관측구조물이어서 기념물로 지정해 보존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