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관계자는 “이형택씨가 신 전 총장의 동생 승환씨의 금품수수 사실을 이용해 신 전 총장에게 압력을 넣으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으나 신 전 총장에게 압력이 전달됐다는 관련자들의 직접적 진술이나 단서가 잡히지 않았다” 며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든 조사의 필요성은 있다” 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이형택씨가 임운희(林雲熙) 변호사로부터 승환(承煥)씨에게 5000만원이 송금된 내역이 담긴 통장 얘기를 들은 뒤 김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 측근인 김성환씨 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신 전 총장에게 동생의 연루사실을 알렸을 것으로 보고 이씨 등 관련자를 추궁중이다.
특검팀은 또 신 전 총장이 이용호씨가 대검에 긴급체포된 작년 9월2일 이형택씨와 서울 근교에서 골프모임을 가졌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이씨를 상대로 진위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앞서 특검팀은 보물발굴 사업과 관련, 이형택씨를 고 엄익준(嚴翼駿) 전 국가정보원 2차장에게 연결시켜준 이기호(李起浩)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전날 소환, 조사한 뒤 밤 10시경 돌려보냈다.
특검팀은 이 전 수석을 상대로 보물매장 가능성을 인정하는 내용의 국정원 보고서를 받았는지, 국정원의 탐사결과를 다르게 해명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으나, 이 전 수석은 “이형택씨로부터 사업설명을 듣고 국익차원에서 국정원에 지원요청을 했으며 부정적인 얘기를 전화를 통해 들었다” 고 종전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수석은 또 “이씨가 사업 설명을 하면서 프로젝트 계획서를 보여줬으나 설명한 뒤 다시 가지고 갔기 때문에 계획서를 보관하고 있지는 않다” 고 진술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