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총장은 대검 중앙수사부가 이용호씨를 긴급체포한 지난해 9월 2일 경기 용인시 L골프장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와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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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골프 모임은 이형택씨의 요청으로 이범관(李範觀·서울지검장으로 전보 예정) 인천지검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신 전 총장을 상대로 동생 신승환(愼承煥·구속)씨가 이용호씨에게서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된 경위와 이용호씨에게서 수사 중단 요청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이형택씨를 재소환, 지난해 9월 16일경 김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씨의 측근인 김성환씨(51)에게 신 전 총장에게 수사 중단을 요청하도록 한 경위를 조사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이형택씨가 김씨 외에 다른 경로를 통해서 수사 중단을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한편 이범관 지검장은 "이날 이형택씨는 고교 동기 동창이고 대통령 민정비서관으로 근무할 때 이씨가 관리 대상이어서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사적으로 만나 골프를 쳤다"며 "당시 골프 모임에서 이용호씨 사건 등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정위용 이상록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