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남해안 가막만 해저 오염 심각

  • 입력 2002년 2월 8일 20시 36분


전남 남해안 가막만 상부지역 바다 밑바닥이 폐로프와 통발, 패각 등 각종 쓰레기로 가득 차고 유기 오니층(汚泥層)이 최고 50㎝까지 쌓이는 등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와 여수시, ㈜한국해양기술이 지난해 11월19일부터 6일 동안 잠수부와 작업보조선 등을 동원해 가막만 정화사업 지구 내 18개 지점의 저질(底質)에 대한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새고막 등 서식생물 생존률이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홍합 등 패류의 배설물에 의해 유기 오니층이 20∼50㎝ 두께로 쌓여 있었으며 굴 수하식 어장과 패류 살포식 어장의 오폐물량은 ㏊당 각각 30∼48㎥와 2.3㎥로 조사됐다.

또 정화사업 지구로 편입된 여수시 경호동 앞바다의 경우 해저 갯벌을 채취해 1000∼1200도의 고열로 가열시켜 남은 재(災) 량을 측정하는 강열감량(强熱減量)이 기준치(5%)를 초과한 6.03%였으며 저질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오염기준치의 절반에 달하는 10.2㎎/g.d, 황화수소는 평균 0.032㎎/g.d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최근 가막만 특별관리어장 정화사업 추진위원회를 열고 다음달부터 가막만 1647㏊에 총 33억여원을 들여 대대적인 정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도는 폐로프와 어망 등 가연성 폐기물은 업체에 위탁처리하고 패각 등 비가연성 물질은 파쇄작업을 거쳐 해상에 투기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오폐물 인양에 이어 어장 바닥고르기, 황토살포 작업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화사업이 완료되면 어업생산성 향상은 물론 인근 여자만 해양 환경 보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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