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졸업식이 달라졌네"

  • 입력 2002년 2월 8일 23시 45분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8일 오전 9시 50분경 인천 남구 주안동 인천고등학교(교장 김실) 체육관에서 열린 졸업식장. 졸업생과 학부모, 교사 등 700여명이 손에 촛불을 들고 졸업식장으로 입장했다. 이들은 이어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합창하며 석별(惜別)의 정을 아쉬워했다.

이처럼 인천고의 올해 졸업식은 기존의 졸업식 방식을 던져버리고 새로운 형식으로 시작됐다.

올해 101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인천고는 우수학생들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5명 안팎의 내빈이 긴 시간 축사와 격려사를 하는 기존 졸업식 방식을 바꿔 ‘졸업생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의 한마당을 만들었다.

댄싱팀의 박진감 넘치는 공연에 이어 2개 반씩 졸업장을 수여할 때는 대형 스크린에 졸업생들의 모습이 하나 둘 씩 비춰졌다. 마지막으로 보컬 밴드의 축하공연이 졸업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졸업생 이해균군(18)은 “떠나는 아쉬움과 보내는 섭섭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축제였다”며 “모교 사랑의 마음을 다시금 새길 수 있는 졸업식이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졸업생이 주인공이 되는 새로운 형태의 졸업식을 2년전부터 준비했다”며 “이번 졸업축제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졸업 문화로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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