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정월에 열리는 두 곳의 풍어제는 첫 출어를 앞두고 한햇동안 만선(滿船)을 기원하는 행사로 서해 조기잡이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 왔다.
또 두 곳 모두 조선 인조때 명나라 사신으로 가던 임경업 장군이 식수와 양식을 얻기 위해 연평도에 들렀던 역사적 사실에 기원을 두고 있다.
당시 가시나무 가지를 바닷가 바위 사이에 꽂아 두었더니 간조 때 가시마다 조기가 하얗게 걸렸다는 것. 특히 연평도 풍어제는 30여척의 배가 동시 출항해 볏짚으로 만든 띠배에 불을 붙여 띄우는 장관을 연출한다.
어족 고갈로 지금은 조기 대신 꽃게 등이 주된 소득원이지만 풍어를 바라는 어민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간절하다.
안면도는 서해대교를 통해 차량편으로 갈 수 있고 연평도는 설 연휴 동안 1일 1회 인천 연안여객터미널(032-888-0417)에서 출항하는 여객선을 이용하면 된다.
문의는 인천 옹진군청(032-880-2531)과 서해안풍어제보존회(032-873-2692).
박승철 기자 parkk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