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는 선생님 모자라고…고등학교는 교실 부족하고

  • 입력 2002년 2월 9일 16시 00분


▼초등교 '학생수 줄이기'여파…임시직 교사 2770명 투입▼

학급당 학생 수를 35명으로 감축하는 ‘7·20 교육여건개선사업’에 의한 학교, 학급 신증설에 따라 부족해진 교사 수를 채우기 위해 임시직 기간제교사 2770명이 새학기에 전국 초등학교에 투입된다.

9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16개 시도별 신규 초등교사 임용시험을 마친 결과 일부 지역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해 당초 선발 예정인원인 6925명보다 738명이 적은 6187명만을 선발했다.

새학기에 복직할 예정인 초등교사 712명을 감안하더라도 학급 신증설 계획에 따라 새학기에 필요한 초등교사 수 9676명에 턱없이 모자라 기간제교사 투입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학교단위로 1, 2년씩 계약을 하는 임시직인 기간제 교사는 명예퇴직이나 정년퇴직으로 교단을 떠났던 고령 교사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올해 6개 시도교육청에서 초등교사 신규 임용시험을 실시하면서 연령제한을 50∼57세까지로 확대, 합격자 6187명 가운데 17.2%인 1067명이 46세 이상이어서 초등교단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고교교실 6057개 증축목표…1000여곳 개학까지 완공어려워▼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으로 줄이기 위한 ‘7·20 교육여건 개선사업’에 따라 3월 새 학기에 증축이 완료될 고교 교실이 당초 목표의 84% 선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전국 고교의 학급 증설 공사 진행 상황을 가집계한 결과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으로 맞추기 위해 전국의 고교에서 증설해야 하는 교실 6057개 중 이달 말까지 완공이 가능한 교실은 5000여개에 불과하다는 것.

특히 서울 지역은 새 학기에 실제 35명으로 편성되는 학급이 목표치의 70%선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학기가 시작되더라도 일부 학교에서는 공사가 계속돼 소음 등으로 인한 수업 피해가 우려되며 실습실 등에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학기 초 파행 수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기 중에 공사가 계속 진행되더라도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방과 후에만 실시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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