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대형사고로 얼룩

  • 입력 2002년 2월 13일 18시 10분


트레일러와 고속버스가 충돌해 귀성객 15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는 등 설 연휴 동안 크고 작은 사고와 사건, 산불이 잇따랐다.

▽교통사고〓10일 오후 2시40분경 충남 천안시 구성동 경부고속도로 서울기점 86㎞ 지점에서 상행선 2차로를 달리던 남산운수 소속 18t 트레일러(운전사 박기해·50)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아성고속 소속 고속버스(운전사 김태암·46)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고속버스 운전사 김씨와 승객 서경윤씨(44·경기 수원시) 등 15명이 숨지고 최모씨(52·경기 안산시) 등 18명이 크게 다쳤다.

고속버스는 귀성객들을 싣고 이날 낮 12시30분경 경기 성남을 출발해 오산을 거쳐 경북 포항으로 가던 중이어서 일가족이 참변을 당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트레일러 운전사 박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13%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전국에서 모두 228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73명이 숨지고 2510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사건〓전남 보성경찰서는 성묘 중이던 전처의 남동생 일가족에게 엽총을 난사해 1명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13일 정모씨(51·전남 보성군 벌교읍)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12일 오전 11시경 보성군 벌교읍 장암리 야산에서 박모씨(37·보성군 벌교읍) 일가족을 엽총으로 쏴 박씨를 숨지게 하고 박씨의 부인 배모씨(35)와 딸(11) 등 2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다. 정씨는 3년 전 이혼한 전처가 최근 재혼했다는 소식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설 연휴 동안 서울 시내에는 빈집털이가 잇따랐다.

13일 오전 3시반경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안모씨(39) 집에 도둑이 들어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와 귀걸이 등 귀금속 600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났다.

또 12일 오후 6시경 같은 잠실동 모 아파트 홍모씨(38)도 다이아몬드 반지와 금 10돈 등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도난당했다.

▽산불〓11일 오후 6시반경 울산 북구 연암동 벽산아파트 뒤 무룡산 자락과 농소동 동대산 자락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나 임야 11㏊를 태우고 15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전국에서 19건의 산불이 발생해 임야 25.5㏊를 태웠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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