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시각장애 공무원용 컴퓨터 도입

  • 입력 2002년 2월 14일 17시 29분


서울시가 시각장애인 공무원을 위해 고가의 컴퓨터 장비를 도입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시는 다음달 1일부터 장애인복지과에서 7급 계약직으로 근무할 예정인 신창현(申昌鉉·44) 박사가 사용할 시각장애인용 특수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등 장비 1700만원어치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신 박사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1급 시각장애인으로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특수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국내 대학에 출강 중인 장애인 정책 전문가.

지난해 12월 시가 실시한 장애인 계약직 공무원 모집에 합격했다.

이번에 시가 도입할 장비 중 주요한 것은 ‘무지(無指) 점자기’.

이 장비는 신 박사가 장애인들을 직접 상담하고 장애인 관련 정책을 입안하며 사용하게 되는데 각종 데이터를 내부의 음성합성장치를 통해 음성으로 출력시키고 점자 디스플레이를 통해 점자로도 표시하는 휴대용 컴퓨터다.

뉴스, 쇼핑, 채팅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면읽기 프로그램을 통해 음성으로 화면 내용을 들을 수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인 신 박사가 각종 장애인 정책 수립을 할 때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해 장비 도입을 결정했다”며 “이들 장비가 있으면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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