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 허리휜다

  • 입력 2002년 2월 14일 21시 57분


대구지역에 국제적인 수준의 대형 전시시설과 종합경기장 등이 속속 건립되고 있으나 대부분 엄청난 관리비 등으로 적자 운영되고 있어 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DAEGU)의 경우 총 공사비 1740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6400여평 규모로 600여개의 부스를 설치할 수 있는 전문전시장과 4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행사장 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관리비 등 시설 운영비로 연간 20억원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돼 적자 운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연간 11억여원으로 예상되는 전력요금도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지하 쇼핑공간인 엑스코몰(1463평)의 분양률도 78.5%에 불과해 운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전시장 가동률이 26%밖에 안돼 전시장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지난해 기획예산처와 산업자원부 등 정부 부처에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운영비로 향후 7, 8년간 매년 20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적자를 메꾸어 줄 수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

시는 궁여지책으로 현재 일반용 요금이 적용되는 전시컨벤션센터의 전력요금을 산업용으로 변경하면 연간 3억3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보고 산자부에 전력요금체계 변경을 건의해 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지난해 7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완공된 대구 수성구 대흥동 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연간 30억원(매월 2억5000만원)의 유지 및 관리비가 지출될 것으로 보여 시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시는 월드컵경기장의 사후 활용을 위해 민자를 유치해 경기장 지하에 대규모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민간투자법상 경기장 시설이 사회간접자본으로 명시되지 않아 민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또 지역 연고 프로축구팀을 창단해 프로축구 경기 유치와 관람객 수입으로 운영비를 충당하는 계획도 추진했으나 이마저 무산돼 운영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이밖에 총사업비 104억원이 투입돼 2000년 7월에 완공된 대구야외음악당도 지난해 3억9000여만원의 유지 및 관리비가 지출됐으나 공연 등 대관료 수입은 2100여만원으로 전체 운영비의 5.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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