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주위에서는 다물단을 ‘인천의 해비타트(집 없는 가정을 위해 전세계를 돌며 집을 지어주는 국제봉사단체)’로 부른다.
다물은 ‘되찾는다’ ‘되물려 준다’는 뜻을 가진 순수 우리말.
99년 4월 발족한 다물단은 인천에서 주거 환경이 가장 열악한 동구지역의 혼자 사는 노인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휴일이면 노인들의 집을 찾아가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낡은 집을 고쳐주는 ‘보금자리 개선사업’를 벌이고 있다.
톱과 망치를 능숙하게 다루는 이들은 보일러 수리에서 전기시설 교체, 지붕수리, 방수 작업 등에 이르기까지 노인들의 요구 사항을 쉽게 해결한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척척박사’.
다물단은 동구재가노인센터와 손을 잡고 지난 한햇 동안 30가구를 말끔히 수리하는 등 최근까지 혼자 사는 노인 100여명의 집을 고쳤다.
이귀순 할머니(88)는 “1월 중순경 추운 날씨에도 불구 ‘다물꾼’들이 자재를 들고와 빗물이 떨어졌던 천장을 수리해주고 벽지를 새 것으로 갈아줘 지금은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조상현 단장은 “다물꾼들의 봉사 손길이 보다 많은 불우이웃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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