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범죄우려가 높은 조세 피난처 에 진출한 기업과 해외 현지법인들에 대해 집중조사를 실시하는 등 불법외환거래와 자금세탁에 대한 단속도 강화된다.
관세청은 15일 오전 정부 대전청사 관세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 세관장회의 업무보고를 통해 " '안전 월드컵'을 위해 다음달부터 국내에 들어오는 전 항공기여행자와 휴대물품에 대해 금속탐지기와 X-레이 검색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그동안 국내에 입국하는 비행기 승객과 휴대물품에 대해 선별적으로 검색을 실시해왔다.
관세청은 또 우범 비행기에 한해 실시하는 특별집중검색도 하루 2편에서 5∼6편으로 늘리기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당초 월드컵 등 각종 행사를 앞두고 신속한 통관에 비중을 뒀으나 미국의 9·11테러참사 이후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입국자들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이같은 상황을 이해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감시기능 강화에 따른 여행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첨단 감시장비를 조기에 보강하고 외국어 구사능력과 X-레이 판독능력 등 전문성이 있는 여성 세관직원을 대폭 증원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이와 함께 전국 168개 부두를 관리하는 세관초소 70개 중 그동안 고정배치된 세관직원이 없어 감시 사각지대의 소지가 있었던 36개 초소에 세관직원을 상주시키고 첨단과학검색장비를 배치키로 했다.
관세청은 또 국내 자금의 불법 해외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우범성이 높은 조세 피난처에 진출한 기업이나 해외현지법인에 대한 집중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자본잠식업체 등 경영부실 기업주의 불법 외화유출에 대해서도 기획조사를 하기로 했다.
또 용이해진 해외예금과 신용카드 해외사용 확대를 악용한 불법자금의 해외유출도 단속할 방침이다.
관세청은 이밖에 범죄자금의 유출입에 대한 감시를 강화, 금융정보분석원(FIU) 등 유관기관과 상호협력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귀금속 밀수조직 등 범죄조직에 대한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가격조작이나 경상경비 등을 위장한 불법자금 흐름도 철저하게 감시키로 했다.
이를 위해 환치기계좌를 추적하고 해외여행경비나 해외이주비, 증여성 송금 등 개인경비에 대해서도 정밀분석작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