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은 굴화고(남구 무거동 굴화택지 2지구·24학급)와 화암고(동구 방어동·〃)의 학교 건물이 올 11월 완공될 예정이어서 신입생들이 한 해 동안 인근 옥현중과 화암초교에서 수업을 받게 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각각 착공된 이들 고교는 현재 지하층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굴화고에 배정된 신입생 420명은 학교에서 2.5㎞ 떨어진 옥현중에서, 화암고에 배정된 385명은 1㎞ 떨어진 화암초교 교실을 빌려 수업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
시교육청은 “올 3월 개교하는 신설학교인 옥현중과 화암초교에는 신입생만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유휴 교실이 많아 수업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20일 이들 학교 교직원을 발령하는 등 개교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들 학교에 배정된 학생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굴화고에 배정된 한 학생은 “중학교에서 1년 동안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밝혔고 굴화고 배정 학부모는 “한두 달이면 모르지만 1년 동안이나 더부살이해야 한다면 차라리 이들 학교의 배정을 백지화하고 기존 학교에 재배정한 뒤 내년 신입생부터 배정하는 게 순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지난해 7월 정부의 ‘초중고 교실 정원 감축안’이 발표된 뒤 학교신축을 서두르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며 “학교 재배정은 혼란만 가중시키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