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광주전남사료조사연구회는 1990년 ‘조선왕조실록 전라도 사료집 1권’을 발간한 이후 최근 총 색인집 28권을 끝으로 사료집 발간작업을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28권의 분량은 1만3500여쪽에 1370여만자로 지역 향토사료 저술 사상 가장 방대한 분량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지역별 내용을 분석해 책으로 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료집에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부터 제25대 임금인 철종에 이르기까지 발행했던 전라도 지역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과 풍속들이 수록돼 있다.
사료조사연구회가 발족된 것은 89년으로 발기인 대표인 전 광주시 공무원교육원장 신계우씨(76)를 비롯해 고인이 된 이기태 당시 영광문화원장 등 공무원 출신과 고향을 지켜온 고령의 향토사 연구가들이 주축이 됐다.
최근까지 편역작업에 참여했던 편찬위원은 18명으로 이 가운데 40대인 김희태 전남도 문화재 전문위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희를 넘긴 나이다.
이번 사료집 발간에는 회원들이 갹출한 회비와 지방비 6억5000만원이 소요됐다.
신계우 회장은 “그마나 회원들이 무료로 편역작업에 나서 발간에 들이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며 “이번에 발간한 사료집이 내고장 뿌리찾기의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