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영농철을 앞두고 논과 밭두렁을 태우다 산불로 번지거나 인명피해가 생기는 일이 잇따라 발생해 행정기관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건조주의보가 10일 이상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하룻동안에 경남과 전남에서 논, 밭두렁을 태우던 노파 3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해마다 2∼3월 사이 논, 밭두렁 등을 태우다 숨지는 사고가 전국에서 20건 가량 발생하고 있는데 피해자는 대부분 70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 경남도 관계자는 “과거부터 ‘월동 병해충 박멸에 효과가 있다’는 말을 믿고 논, 밭두렁을 태우기 위해 불을 놓는 경우가 많다”며 “봄철에는 바람이 잦아 대형 산불로 연결되고 인명피해의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등은 “논두렁을 태울 경우 일부 해충을 없앨 수는 있으나 천적과 익충(益蟲)도 함께 죽게 돼 실질직인 효과는 없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산불감시원에게 논, 밭두렁 태우는 행위를 집중 단속토록 지시하는 한편 반상회 등을 통해서도 홍보를 펴나가기로 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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