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김 전 의원을 상대로 △돈을 받은 구체적인 정황과 사용처 △박씨를 통한 이용호씨의 청탁 여부 △받은 돈에 대해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은 이유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박씨가 18일 특검 조사에서 “이용호씨가 김 전 의원에게 돈을 전달하라고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김 전 의원이 후원금이 아닌 로비자금으로 돈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의 혐의가 확인되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함께 뇌물수수 혐의 등을 적용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특검 사무실에 출두하면서 “당시 회계책임자에게 확인한 결과 박씨에게서 받은 5000만원에 대해 영수증이 발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의 검찰 수사 무마 압력 청탁 의혹과 관련, 청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씨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金盛煥·52)씨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을 조만간 서면조사한 뒤 소환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김성환씨의 진술이 이형택씨의 진술과 다르고 조사 과정에서 말을 바꾸는 등 의심나는 부분이 있어 김씨를 재소환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가 삼애인더스 주가조작으로 챙긴 256억원 가운데 일부를 사채 브로커 정모씨(39·수배 중)가 관리한 정황을 포착하고 정씨의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