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대여업자들 여의도공원 4개월 집회신고 '선점'

  • 입력 2002년 2월 19일 18시 05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의 자전거 및 인라인 스케이트 대여업자들이 잦은 대규모 집회와 시위로 영업에 막대한 손실을 입자 실력행사에 나섰다.

대여업자들은 지난해 말 시위와 집회로 영업상 손해를 봤다며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4개 시민 사회단체를 상대로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데 이어 3월부터 6월까지 주말과 휴일에 여의도공원에서 집회를 갖겠다고 최근 관할 영등포경찰서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명목상 이유는 여의도공원에서 생존권 보장대회를 열겠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영업대목기간인 3∼6월에 시민 사회단체들이 집회를 할 수 없도록 자리를 선점하려는 것.

매년 3월은 노동계의 옥외투쟁이 본격화되는 시기이고 특히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각종 단체들의 집회와 행사가 이곳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이유로 작용했다.

현재 여의도공원에는 자전거 대여소 5곳, 인라인 스케이트 대여소 2곳이 있고 대여소에서 일하는 직원만도 줄잡아 50여명에 이른다.

자전거 대여업자 조모씨(51)는 19일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한 집회와 시위도 좋지만 남의 생존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집회단체들이 사전 양해를 구한 뒤 영업을 방해하지 않고 질서 있게 행사를 진행한다면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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