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열리는 월드컵 네 경기 중 6월 10일에 열리는 한국-미국전의 입장권은 모두 팔렸으나 나머지 전은 예매율이 낮은 편이다.
덴마크-세네갈전(6월6일) 입장권 예매율은 이날 현재 약 26%, 남아프리카공화국-슬로베니아전(6월8일)은 약 24%로 낮은 편이고 3, 4위전(6월29일) 예매율도 47%로 절반을 넘지 못한 상태다.
또 대구시가 당초 지역경기 활성화와 월드컵 축구 붐 조성을 위해 최소한 2개국 이상 월드컵 참가국 준비캠프 유치를 목표로 열을 올렸으나 아직까지 한 팀도 유치하지 못했다.
대구의 경우 그동안 미국 덴마크 슬로베니아 세네갈 등 6개국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지역을 방문, 훈련구장과 호텔 등을 둘러봤으나 대부분이 다른 도시를 준비캠프로 확정지었다.
다만 세네갈의 경우 대구시가 선수단이 묵을 호텔비용(약 1억원)을 지원할 경우 대구를 준비캠프로 정할 용의가 있다고 제의해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다.
시는 월드컵 축구붐을 일으킬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시는 우선 대구에서 경기를 갖는 미국 등 5개국의 국가별 응원단(월드컵 서포터즈)을 각 구 군별로 조직키로 했다. 시는 행정자치부로부터 ‘월드컵홍보용 특별교부세’ 1억6500여만원을 지원받아 이를 각 구군별로 배정해 응원단 구성과 응원도구 제작, 응원단 입장권 예매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함께 6월 3일 대구야외음악당에서 인기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한류(韓流)콘서트’를 개최할 계획. 이는 6월 4일 광주에서 열리는 중국-코스타리카전을 관람하기 위해 대구∼중국 직항노선을 이용해 지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을 대구에 하룻 동안 머물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
시는 또한 4월 21일 대구 수성구 대흥동 월드컵 종합경기장에서 시민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월드컵 성공 기원 대구시민 마라톤대회’를 열 계획이다.
여희광(呂熙光) 대구시문화체육국장은 “월드컵을 통해 대구가 국제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역 여성축구대회와 초등학생 모의월드컵 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월드컵 개막 전까지 최대한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