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학력 진단〓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인터넷을 이용한 학력진단검사인 ‘시티캣(CT/CAT)’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컴퓨터의 정보처리능력과 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활용한 컴퓨터 학력진단 서비스는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학력 진단이 가능하다.
컴퓨터 학력검사는 지필고사와 달리 학생들이 자신의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쉽거나 어려운 문제를 번거롭게 풀어볼 필요가 없다. 수험생이 쉬운 문제를 맞추면 컴퓨터가 어려운 문제를 내고 틀리면 쉬운 문제가 제시되는 ‘눈높이’ 출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이 좋아 어려운 문제를 맞추더라도 쉬운 문제를 계속 틀리면 난이도가 자동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정확한 실력을 측정할 수 있다. 컴퓨터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해 듣기평가와 동영상을 이용한 문제도 있어 다양한 평가가 가능하다.
▽이용 방법〓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 접속해 무료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현재 중학교 1학년 과정 500문항과 중학교 2, 3학년 과정 각각 1000문항씩 모두 2500문항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별로 제공돼 있다.
이르면 8월부터 고교 1학년 과정의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별로 모두 1000문항이 제공되며 내년에는 초등학생용 시험도 개발된다.
컴퓨터 학력진단검사는 지필고사 형식의 시험 문항을 인터넷으로 풀어보는 ‘CT(Computerized Testing)’와 수험생이 문제를 풀면 컴퓨터가 수준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해가며 문제를 제공하는 ‘CAT(Computer Adaptive Testing)’가 있다.
CT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문제가 과목별로 25문항씩 출제된다. CAT은 과목별로 최대 20문항을 40분 동안 풀게 되며 수준에 따라 풀어야 할 문항 수가 다르다.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중학교 1학년 과정은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개발됐고 교과별 특성에 따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반영된 것이 특징. 예를 들어 지형의 형성 과정을 묻는 문항에는 지도상의 해당 지역이 깜빡거린다. 마찰력에 관한 과학 문항에는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정지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나타난다.
CT는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절대평가 점수로 공개된다. CAT을 치르면 ‘능력추정치’라는 상대평가 결과가 나온다. 능력추정치 점수는 0점이 평균 점수이며 ±3점 범위 내에 대부분의 학생의 점수가 분포된다. 능력추정치 백분위 점수가 50%라면 100명 가운데 50등에 해당되는 성적. 회원의 개인별 성적은 누적 기록되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확인할 수도 있다.
평가원 채선희(蔡善嬉) 박사는 “접속 건수가 하루 평균 200여건이지만 학업성취도 검사나 학교 시험 전후에는 접속량이 1000건을 넘을 정도로 붐빈다”며 “학교 진도에 맞춰 자신의 학업 성취도를 가늠해 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자료로 활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