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평가를 통해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기초 능력이 부족하거나 교과별로 최소한의 학업성취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들은 방과 후나 방학 동안 보충학습을 받게 된다.
초등학교 전 학년에 제7차 교육과정이 적용돼 학년별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읽기, 쓰기, 셈하기 등 기초학력 부진아는 쉬운 교재로 천천히 반복 학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쉬운 문제만 반복해서 공부하면 가뜩이나 낮은 학업 수준이 굳어질 수 있어 학생의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글자가 지나치게 많거나 단조로운 교재보다는 그림이 많고 컬러로 제작된 교재를 이용해 학습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것도 중요하다. 게임, 만화, 이야기, 노래하기 등을 학습에 응용해도 도움이 된다.
학생이 좋아하는 학습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필요하다. 수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어떤 개념이나 현상을 직접 보고 머리 속에서 ‘그림’을 그려야 이해가 빠른 학생도 있다. 물건을 만지거나 움직이며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도 있다.
설명 중심의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그림이나 물건 조작 등의 학습 방법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도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학생은 공부 방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학습부진아라고 해서 모든 교과목의 학습 수준이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 국어는 잘하지만 수학이 부진하거나 수학 중에서도 연산은 잘하지만 도형 영역을 어려워하는 학생도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 등을 통해 학습부진 영역을 진단하고 이를 보완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화진(李和眞) 박사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학습 부진을 방치할 경우 학년이 올라갈수록 누적돼 결국 공부를 포기하게 된다”며 “학습 부진아는 선행학습이나 심화학습 중심의 사설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학교에서 방과 후 보충학습을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