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시비와 국비 등 55억원을 투입해 월드컵 개막 이전에 민통선 이북지역인 군내면 조산리 제3땅굴 일대 안보관광지에 땅굴 관람용 레일형 승강기와 월드컵 공인구를 본뜬 피버노바 화장실, 기념품판매점 등을 설치해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98년부터 안보관광지를 관리하며 국방부로부터 관광객 신원조회 업무를 대행하고 있어 사실상 출입 통제권을 갖고 있는 재향군인회 측이 향후 발생하는 수익금 중 일정 부분을 줄 것을 최근 파주시에 요구했다는 것.
재향군인회는 수익금의 40% 정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그동안 관리를 위해 투자한 부분이 있고 국방부를 대신해 신원조회 업무를 한 것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주시는 재향군인회 측이 이번 개발사업에 전혀 투자하지 않고 이익 배분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그동안 연간 1억6000만원이던 보훈성금을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신원 조회를 내세워 지나치게 많은 수익금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파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