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도권]체력측정서 인터넷진료까지 ˝보건소가 달라졌어요˝

  • 입력 2002년 2월 27일 18시 42분


“심폐 지구력이 떨어지고 체지방률이 높아 성인병 발병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근력 및 허리의 유연성이 떨어져 요통이나 허리 부상의 위험이 높습니다.”

25일 오후 2시반 서울 양천구보건소 건강증진센터. 양천구 목동에 사는 김모씨(40)는 이곳에서 체력측정을 한 뒤 직원으로부터 이 같은 얘기를 들었다. 김씨가 받은 ‘종합체력 평가점수’는 72점으로 보통(70∼80점)에 해당됐다.

건강증진센터 측은 김씨에게 알맞은 운동도 처방했다.

“심폐 지구력과 근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지구성운동’(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 등)과 ‘등장성운동’(웨이트트레이닝, 턱걸이 등)을 40∼70% 강도로 각각 30∼40분 지속적으로 하기 바랍니다. 특히 운동 전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으로 몸을 부드럽게 만들기 바랍니다.”

김씨는 “대학병원 건강증진센터나 스포츠센터가 아닌 집 근처 보건소에서 나의 체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내 몸에 알맞은 운동을 처방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각 자치구 보건소가 어린이 예방 접종과 결핵검사 등의 ‘전통적 역할’에 머물지 않고 지역 여건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상당수 보건소들은 금연프로그램, 저소득층 난치병환자 의료비 지원, 기초체력검사, 인터넷 건강상담, 의료기관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보건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이용률도 급증해 보건소 환자수도 의약분업 이후 평균 30%가량 증가했다.

특히 양천구와 강북구 보건소는 97년부터 주민들의 체력향상과 건강증진을 위해 개개인에게 알맞은 식생활 습관과 운동을 안내하는 ‘체력측정 맞춤운동’ 안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 진료〓강남구보건소는 강남구청 홈페이지와 연계, 보건소 홈페이지를 재구축해 1차 진료 및 한방, 구강보건 등 진료 예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전문의와 건강상담을 할 수 있게 했고 건강진단서 발급 결과도 통보해주고 있다. 또 병원 의원 약국 등에 대한 지리정보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의료법 및 건강 강좌〓동작구 보건소는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의료 법규 위반사례를 줄이기 위해 관내 의원과 약국 566곳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약국 통합교육프로그램’을 구축해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도봉구보건소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뇌중풍 환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뇌중풍 환자의 운동 영양 스트레스 관리 등에 대해 무료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중년 여성들의 신체 생리적 변화에 따른 우울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 중년 여성 건강관리 과정을 3월에 신설한다.

▽의료비 지원〓강서구보건소는 올해 관내 만성신부전증 혈우병 근육병 고셔병 베체트병 등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해 총 5억원의 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 기존 담을 전부 허물어 보건소 주변 94m에 화단과 인조석, 가로등을 설치하고 나무를 심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쉼터’를 3월 중 조성할 계획이다.

▽금연교실〓강동구보건소는 3월 한 달간 관내 한의사회와 함께 주민들에게 무료로 금연침을 시술한다. 관내 91개 한의원이 참가하며 신분증을 지참한 강동구 주민은 누구나 무료로 시술을 받을 수 있다.

광진구보건소는 4∼8일 구청직원을 대상으로 ‘직원 금연교실’을 운영했으며 직원들의 호응도를 분석한 뒤 향후 관내 학교 교사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내 구청 보건소의 서비스 프로그램
구청프로그램 내용전화(02)
강동무료 금연침 시술2224-0700
광진구청 직원 금연 교실, 기초의학검사 및 체력검사450-1422
강남1차진료 및 한방 구강보건 인터넷 진료예약,병·의원 지리정보 서비스3451-2500
동작의료기관 약국 통합프로그램 구축 및 교육820-1689
강서보건소 쉼터 조성-희귀 난치성질환 의료비지원, 노숙자 무료 건강검진657-0112,3
도봉뇌중풍 예방 교육, 중년 여성 건강유지 프로그램901-5440
성북체력측정 및 맞춤운동 프로그램-예비신혼부부 무료건강검진
무료 한방 진료
929-6584
양천기초의학검사 및 체력 측정650-3450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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